“미래사업 20%는 로보틱스”라던 정의선, 신시장 개척 가속페달

로봇 시장 성장 잠재력 주목…’인류의 자유롭고 안전한 이동’ 가치 실현할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와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현실화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Chung Eui-sun, the chairman of Hyundai Motor Group | Photo @ Hyundai Motor Group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규모는 8억8천만달러(한화 약 9천588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M&A이자,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는데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은 두번째 규모다.

조인트 벤처(JV) 방식이 아닌 경영권 인수 사례로는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와 비교된다. 현대차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아차를 1조2천억원에 인수했고 2000년 자동차 전문 그룹인 현대차그룹이 출범했다.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 회장 체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로봇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온 결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Boston Dynamics’ Atlas robot | Photo @ Hyundai Motor Group

정 회장도 작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봇 사업 진출 본격화는 정 회장이 강조하는 인류의 자유롭고 안전한 이동의 가치 실현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로봇은 물류 등 상업적 사용뿐만 아니라 치안, 보건 등 공공 서비스에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궁극적으로 진입하려는 로봇 영역도 환자 간호와 집안일 대행 등 개인 서비스가 가능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이다.

정 회장은 평소 모든 사람이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세대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10월 취임 메시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와 이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하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선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가 ‘CES 2020’에서 발표한 ‘미래도시’ 축소 모형물 Hyundai Motor Group’s ‘Future City’ scale model presented at ‘CES 2020’ | Photo @ Hyundai Motor Group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UAM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를 중심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올해 3월에는 모셔널을 설립, 완전자율주행 기술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모셔널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로보택시와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셔널은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서울에도 지점을 개소, 자율주행기술 테스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레이더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라이다(LiDAR)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차량호출) 업체 그랩, 미국과 호주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미고, 카넥스트도어 등 다양한 업체와 전략투자·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모델 ‘S-A1′[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전 세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서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더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업체분야
1월미국우버PAV 기반 UAM
영국어라이벌도시 특화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
2월미국카누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 활용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3월미국앱티브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 설립 절차 공식 종결
7월한국코드42모빌리티 전문기업 퍼플엠 설립
한국롯데렌탈, SK렌터카, 쏘카모빌리티 사업협력
8월미국앱티브자율주행 합작법인 신규 사명 ‘모셔널’ 공식 발표
호주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포테스큐암모니아에서 고순도 수소 추출하는 기술 공동 개발
9월한국SK이노베이션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유엔개발계획유엔개발계획(UNDP)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
및 현실화에 대한 업무 협약
한국GS칼텍스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12월미국보스턴 다이내믹스로봇
[표] 올해 현대차그룹 주요 투자·협업 현황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13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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